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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이상태(2020-09-21 20:06:43, Hit : 598, Vote : 67
 (열린칼럼) 주의 은혜를 입었더라 (창세기 6/8) (출애굽기 32/33/34)

강해설교 : 죄와 벌과 은혜 (#1)
성경본문 : 창세기 6/8 (출애굽기 34)


[1]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 이르시되 내가 창조한 사람을 내가 지면에서 쓸어버리되 사람
으로부터 가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리하리니 이는 내가 그것들을
지었음을 한탄함이니라 하시니라.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  
(창세기 6:5-8 참조)

<죄와 벌 (Crime and Punishment)>은 러시아의 문학가 도스토옙스키의
장편소설의 제목입니다. 주간 묵상 본문으로 올린 창세기 6장에서 우리는
"죄"와 "벌"이란 단어들의 개념/의미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은혜"
라는 단어도 봅니다: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 (창 6:8).
그런데 "노아가 은혜를 입었다"는 것과 "죄와 벌”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인) 노아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방주를 만듭
니다. 모든 생물들을 (한 쌍씩/ 두 쌍씩/ 일곱 쌍씩) 보존을 합니다 (창세기
6:9-12; 7:2 참조). 그리고 드디어 타락한 인간들의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벌/심판이 홍수를 통하여 시행됩니다 (창세기 7장 참조).... 홍수가 그치고
... 방주가 아라랏 산에 머무르고 ... 까마귀와 비둘기를 통하여 물이 줄어
드는 것들을 관찰하고 확인한 노아는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가족
들과 생물들과 함께 방주에서 밖으로 나옵니다 (창세기 8:1-19 참조).

그리고 "노아가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모든 정결한 짐승과  모든 정결한 새
중에서 제물을 취하여 번제로 제단에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그 향기를 받으
시고 그 중심에 이르시되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의 마음이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 내가
전에 행한 것 같이 모든 생물을 다시 멸하지 아니하리니 땅이 있을 동안에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창세기 8:20-22 참조)


[2]
노아가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모든 정결한 짐승과 새 중에서 제물을 취하여
번제(燔祭)(불사를번+제사제)로 제단에 드리는 모습을 상상속에 그려보는
가운데... 의문이 다시 나의 뇌리에 떠오릅니다. 노아는 "여호와께로 은혜를
입었다" (6:8)는 말씀과 ... 노아가 드린 번제와 (8:20)... 하나님께서 "다시는
땅과 온 생명체를 홍수로 멸하지 않겠노라" (8:21)고 맹세하시며 노아와 그
후손들과 맺으시는 새로운 언약 ... 이런 것들이 과연 어떤 관계가 있을까?

짐승제물을 불에 태워 드리는 번제(burnt offering)란 히브리어 단어는 발음이
나는대로 표기하면 ‘올라(흐)(트)’ (The pronunciation is ‘ôlâh) 입니다. 제가
사용하는 컴퓨터에는 히브리어 알파벳 소프트웨어가 깔려있지 않아서 히브리
어로 표기할 수가 없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히브리어 단어 제물("올라")는 "올라가다"라는 의미의 동사에서 파생한 명사형
입니다. [The Hebrew word (‘ôlâh) is derived from a verb meaning to "go
up."] 신에게 드리는 제물의 전체를 불에 태워 (그 연기/향기가) 하늘로 올라
간다는 의미입니다. 번제(燔祭)는 이보다 앞서 성경에 언급되어 있는 (가인과
아벨이 드렸던) 제물 (히브리어의 발음표기로 "minhah") (창세기 4:3-4 참조)
들과 비교해 볼 때 제물을 드리는 방식이나 용도가 다른 듯합니다.

노아가 드린 번제의 기능과 용도가 무엇이었을까(?) 생각하면서 성경 전반에
걸쳐 언급되어 있는 여러가지 제물에 관해 살펴봅니다 ... 그리고 사무엘하와
역대상에서 노아가 드린 번제와 유사한 기능의 번제가 여호와 하나님께 드려
지는 것을 보게됩니다. (다윗이 이스라엘과 유다의 인구 조사를 실시하는 죄
를 범하고... 여호와 하나님의 심판의 벌이 내릴 때에...) "다윗이 여호와 앞에
제단을 쌓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더니 (이에 여호와께서 하늘에서부터 번제
단 위에 불을 내려 응답하시고) 그 땅을 위한 기도를 들으시매 이스라엘에게
내리는 재앙이 그쳤더라" (사무엘하 24장; 역대상 21장 참조).  


[3]
(노아의) 홍수 심판 전과 심판 후에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살펴 보면 매우
분명한 사실은 죽음의 심판인 홍수를 피해 살아 남은 사람들도 여전히 죄의
본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노아는 의인이요 당대에는 흠이 없는 (완전한) 사람이라 그가 하나님과 동행
하였더라" (창세기 6:9) 라고 소개되었던 노아 마저 홍수 이후에 술에 취하여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 모습을 보이고 ... 노아와 함께 (방주를 통해) 홍수심판
에서 구원을 받았던 가족 중에서 (노아의 아들) 함이 잘못을 저지르고... 이에
대해 노아가 "(가나안은) 저주를 받아 그의 형제의 종들의 종이 되기를 원하
노라"는 저주를 합니다 (창세기 9:20-25 참조)

홍수 후에 여호와 하나님께서 노아와 그의 아들들과 (그들의 후손과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와) 맺은 무지개 언약은 이런 인간의 죄의 본성에도 불구하고 아니
(오히려) 이런 인간의 죄의 본성 때문에 맺어진 듯합니다. 즉 인간에게 "선"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수 밖에 없었다는 역설적 결론
입니다 (로마서 7:13-21 참조).


[4]
금 송아지를 만든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와 관련하여 모세가 하나님께 기도한
내용들을 하나씩 떠올려봅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너의 백성이
부패하였도다... 내가 이 백성을 보니 목이 뻣뻣한 백성이로다 그런즉... 내가
그들을 진멸하고 너를 (너의 핏줄 후손을 통하여) 다시 큰 나라가 되게하리라."
그러자 모세가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간구합니다: "어찌하여 ...주의 백성에게
진노하시나이까 ... 주의 백성에게 화를 내리지 마옵소서. 주의 종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이스라엘을 기억하소서. 그들에게 하신 맹세를 기억하소서..."
(출애굽기 32:7-13 참조)

산에서 내려온 모세는 금 송아지를 불에 태우고 ... 아론을 문책하고 ... 레위
지파 사람들을 통하여 아직도 회개하지 아니하는 삼천 명 가량을 처단합니다.
그리고 모세가 여호와께로 다시 나아가 간구합니다: "슬프도소이다 이 백성이
자기들을 위하여 금 (송아지) 신을 만들었사오니 크나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용서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면 원하건대 주께
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버려 주옵소서" (출애굽기 32:31-32 참조).

자신을 희생제물로 바치겠다는 모세의 이런 결의를 보시고 여호와 하나님께서
마음과 생각을 바꾸시는 듯합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이 지은 죄의 용서를
위하여 보여 주는 중재자의 모습이 (홍수 후에) 여호와 하나님께 번제 제물을
드리는 노아의 모습과 겹쳐집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놀라운 은총/은혜를 입은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5]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라 너희는 목이 곧은
(뻣뻣한) 백성인즉 내가 한 순간이라도 너희 가운데 이르면 너희를 진멸하리니
너희는 장신구를 떼어 내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에게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
하겠노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출애굽기 33:5) 이 말씀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해지고 백성들은 깊은 회개의 표시로 몸에서 그들의 장신구를 떼어 냅니다.

그후 모세는 (자기의) 장막을 취하여 진영 밖에 멀리 떨어진 곳에 치고 여호와
하나님과 만나는 [회막]이라 이름하고 수시로 회막에서 기도를 합니다. 다음은
모세가 회막에서 여호와 하나님께 주로 기도한 것으로 성경학자들이 추정하는
내용입니다: "보시옵소서... 주께서 전에 말씀하시기를 ... 너가 내 앞에 은총을
입었다 하셨사온즉 내가 참으로 주의 목전에 은총을 입었사오면 제발 원하건대
... 이 백성을 주의 백성으로 여겨주소서" (출애굽기 33:12-13 참조)

그후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에 따라 다시 십계명 돌판을 받으러 시내 산에 올라
가서 ... 산 꼭대기에서 구름 가운데 강림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영광의 일부)
후광을 보고 선포되는 말씀을 듣고... 땅에 엎드려 여호와 하나님께 경배드리며
기도 합니다: "주여 내가 주께 은총을 입었거든 원하건대 주는 우리와 동행하시
옵소서 과연 이 백성은 목이 뻣뻣한 백성이니이다 그러하오니 제발 우리의 죄
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여호와의 기업/선민(선택받은 백성)으로 삼아주옵소서"
(출애굽기 34:1-9 참조)


[6]
모세의 기도를 찬찬히 살펴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목이 뻣뻣한 백성임에도 불구
하고가 아니라 [목이 뻣뻣한 백성이기 때문에]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계셔야한다는 내용입니다. (출애굽기 32:9; 33:3-5 참조) [참고로 "목이 뻣뻣한"
(stiff-necked) 이라고 (우리말과 영어로 번역된) 히브리 단어는 애굽 왕 바로를
묘사하던 "마음이 완악한"이라는 표현과 어원이 동일합니다.]

모세의 기도에서 특이한 점은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회개하고 있나이다 ...
(또는) 진정한 회개의 표시로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그들의 몸에서 모든
장신구를 떼어 내었나이다 ... (또는) 앞으로는 절대로 여호와를 배신하지 아니
하겠다고 맹세하고 있나이다 ..." 등등의 말로 여호와의 선처(善處)를 구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모세의 기도를 들어보면 이스라엘 백성은 (앞으로도)
(여전히) "목이 뻣뻣한 백성일 것입니다"라는 것을 전제(前提)하고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사람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이라...
사람의 마음이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 (창세기 6:5; 8:21) 라고
탄식하셨던 것처럼... 모세의 기도에도 이런 신음과 탄식이 마디마디마다 배여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그러한 인간의 악한 본성(本性)을 이미 아시고도 여호와
하나님께서 (노아를 통하여) 모든 인간과 새 언약을 맺으신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의 악한 근성(根性)이 고쳐지지 않을 것임을 이미 아시기 때문에 (오히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계시며 끊임없이 용서를 해주셔야 할 필요가
있다고 모세는 기도합니다. "목이 뻣뻣한" 백성이 하나님의 선민으로 미래에도
존속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여호와 하나님의 은총과 자비 밖에 없다고 모세는
기도합니다. 그리고 오로지 하나님의 "선하심"에 의지하여 모세는 기도합니다.


[7]
금 송아지 사건을 통하여 전개되는 성경의 기록을 살펴 보면서 우리는 공동체
의 지도자의 역할과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고 있습니다. (모세의 부재기간 동안
백성의 지도자의 임무를 맡았음에도) 아론과 같이 자신의 책임에 대한 인식이
결여된 가운데 공동체 구성원들의 요구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지도자의
모습은 결코 하나님께서 원하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모든 것을 하나님의 결정에 맡기겠다"라는 지도자의 태도가
과연 믿음의 표현이고 하나님께서 (택하신 지도자에게서) 원하시는 태도일까
라는 의문을 가져봅니다...  모세가 기도드릴 때 유일하게 강조하며 하나님께
(협상의 핵심으로 제시하듯이) 내세우는 것은 "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목전에
은혜를 입었다고 하셨는데..." 라는 점입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음"을 거듭 강조하는 모세의 간절한 중보기도
를 들으시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공동체의 미래를 다시금 열어 주십니다.

(죄를 범하면) 모든 것을 멸하시겠다는 심판을 미루시고... 때로는 철회하시고
죄로 가득한 세상의 인간들을 용서하시겠다는 언약을 맺으신 여호와 하나님...  
이스라엘 백성을 멸하시겠다고 몇번 씩이나 다짐하신 계획을 결국 돌이키시고
다시 언약을 맺으시는 여호와 하나님... 여호와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
... 오직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 때문에 우리는 오늘도 호흡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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