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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이상태(2020-10-05 20:57:06, Hit : 605, Vote : 71
 (열린칼럼) 얼굴과 등 & 광채와 뿔 (시편 132) (누가복음 1)

강해주제: 얼굴과 등과 뿔
성경본문: 출애굽기 33/34 (시편 132) (누가복음 1)


[1]
여호와께서 모세와 나누는 대화의 일부 내용입니다: "내가 [친히] 가리라..."
그러자 모세가 여호와께 아룁니다: "원하건대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
이에 여호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내 [등]을 볼 것이요
[얼굴]은 보지 못하리라" (출애굽기 33:14, 18, 23 참조)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여호와의 얼굴"이라는 표현은 여러 가지 다른 차원의
의미가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내가 친히 가리라..." (33:14)
라고 말씀하실 때 히브리어 원문은 "나의 얼굴이 가리라"(라고) "얼굴"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때 "여호와의 얼굴"은 여호와 하나님의 완전한
본체(실체)(Being/Presence)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와 대면(對面)(대할대+낯면)하여 이야기하시다(라는) 표현이
성경에 이따금 기록되어 있는데 이때는 (어떤 중재자가 필요 없이)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모세에게 직접 전달되는 그런 긴밀(緊密)한 관계를 의미합니다.

여호와께서 "내가 친히 가리라" ("내 [얼굴]이 너희와 함께 가리라")(33:14)고
말씀하실 때 모세는 여호와의 "얼굴"의 여러 가지 의미 중에서 무슨 의미일까
를 분명히 알고 싶어했던 것같습니다. 그래서 모세가 또다시 요청을 합니다: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 (33:18).


[2]
영화나 텔레비젼 드라마를 보면... 멀리서 뒷 모습을 보고 (아는 사람인 줄로
생각하고) 뒤에서 이름을 부르거나 급히 쫓아가서 어깨를 살짝 치는데... (그
사람이 돌아설 때 얼굴을 보니) 아는 지인(知人)이 아니고 모르는 사람이어서
서로 어색해하는 장면들이 이따금 나옵니다.  [어떤 사람의 "등"을 보고 그가
누군인가를 정확히 이야기할 수 있으려면 얼마나 오랫동안 얼마나 세심하게
그 사람에 대해 관찰을 해야 할까?]  

"네가 내 [등]을 볼 것이요 [얼굴]은 보지 못하리라"(33:23)고 여호와 하나님
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신 부분을 개신교-카톨릭 성경학자들이 공동으로 번역
작업한 성서에서 찾아보면 "등"을 "뒷 모습"이라고 번역을 했습니다. [누군가
의 등이 (즉 뒷 모습이) 내 눈에 분명히 보이기 시작할 때... 비로소 그에 대한
"깊은 깨달음이 있다"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등"의 (후광)
의 중요한 의미는 무엇일까?

여호와 하나님의 (영광의 후광인) "등"을 보았던 모세의 얼굴에 나타나는 그
광채는 여호와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선민들에게 여호와 하나님께서 기대하
시는 광채일 것입니다. 즉 여호와 하나님의 소유/자녀요 제사장의 나라가
되는 거룩한 백성이 열방을 향하여 비추기를 원하시는 광채일 것입니다.  


[3]
여호와 하나님의 "등"(후광)의 중요한 의미는 이스라엘 백성이 앞으로 약속의
땅을 향하여 행군할 때 (그들 가운데 여호와 하나님의 얼굴/본체가 함께 가시
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이 항상 눈으로 지켜보게 되는 것은 (구름기둥/불기둥)
즉 여호와 하나님의 "등"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의 (본체인) "얼굴"을 만일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여주신
다면 백성들은 단번에 죽게 될 것입니다. (만일 여호와 하나님의 영광을 직접
보고도 죽지 않는다면)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와 하나님의 존재를 믿지 않을
수가 없겠지만... 그것은 (인간의 자유의지가 작동을 멈추는 것 즉 자발적이
아닌) 강압에서 나오는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일 것입니다. 한편으로
성경에서 강조하고 있는 믿음의 기본 정의(定義)는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의
실체를 믿는 것입니다.  

역설적이지만 인간의 믿음의 필수요건은 믿음의 대상이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믿음장"이라고 불리우는 히브리서 11 장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에 대한 실상/실체요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것들
의 증거입니다" (히브리서 11:1). 믿음에는 비밀(秘密)(Mystery)이란 신비로운
요소가 반드시 있습니다. 모든 인간에게 여호와 하나님의 실상/실체의 비밀은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 인간에게는 신비로운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출애굽기 3:14; 이샤야 55:8-11 참조)


[4]
예술전문가들은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예술가 미켈란젤로(1475-1564) 가
조각한 (예수님의 시신을 안고 있는 마리아의 모습)<피에타>와 <모세(상)>과
<다비드(상)>을 그의 3대 조각품으로 꼽고 있습니다. (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당에 있는) <모세상>은 2.35 미터 높이의 작품으로 (교황 율리오 2세 가문의
무덤을 장식할 목적으로 조각되었다고 합니다).  

예술 전문가와 평론가들에 따르면 모세의 모습이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조각이 아니라 마치 화가가 붓으로 그린 것처럼) 대리석이 다음어져 있다고
합니다. 뛰어난 예술작품의 아름다움이 그것을 보는 사람들의 감정과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학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진이
<모세상>을 관람하는 사람들의 뇌활동을 측정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내가 미켈란젤로의 조각 <모세상> 사진들을 처음 보았을 때 깜짝 놀랐던 것은
모세의 머리 (앞쪽)에 마치 뿔이 달린 듯한 모습 때문입니다. 예술 평론가들에
따르면 모세가 시내 산에서 십계명 돌판을 받고 내려왔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 송아지를 만들고 숭배하고 뛰어 노는 것을 보고 격분과 비애(悲哀)를 동시에
느꼈는데 미켈란젤로는 모세의 이러한 심정을 (조각으로) 얼굴 표정과 몸 동작
을 통하여 표현했다고 합니다. 모세의 팔과 옆구리에 십계명 돌판이 걸려있는데
... 그것이 마치 미끄러져 내리는 듯 합니다 (출애굽기 32장 참조).

성경학자들에 의하면 모세의 머리에 나 있는 듯한 뿔은 "모세의 얼굴 피부에서
광채가 났다"라는 묘사와 관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34:29-35 참조).
또 흥미로운 것은 미켈란젤로의 <모세상>뿐만 아니라 12세기부터 16세기에
걸쳐서 조각되거나 그려진 여러 예술가들의 작품에도 모세의 머리에 뿔이 나
있는 것으로 되어 있어 이것들을 "뿔난 모세상"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광채가 나다"로 번역된 히브리어 단어는 "뿔(horn)"이라는 명사형에서 유래한
동사인데 "뿔"은 "광선(ray)"이란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출애굽기 기록은)
모세의 얼굴 (피부)에서 광선(들)이 뿜어져 나왔다는 것이 정확한 의미입니다.
그런데 제롬 (ST Jerome) 이라는 이름의 성경학자가 (히브리어를 라틴어로
번역한 Vulgate Bible 에서) 이 단어를 (광선으로 번역하지 않고) "뿔"이라고
직역함으로 인해서 (이 번역본 성경을 읽었던) 많은 예술가들의 그림과 조각
에서 모세의 머리에 뿔이 나 있는 듯한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5]
모세의 머리에 "뿔"이 난 것으로 묘사된 그림들과 조각품들을 살펴 보는데...
문득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긴 시편이 연상됩니다. "여호와여 다윗을 위하여
그의 모든 겸손을 기억하소서 ...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성실히 맹세하셨으니
변하지 아니하실지라 ... 여호와께서 시온을 택하시고 거처를 삼고자 하시며
이르시기를 이는 내가 영원히 쉴 곳이라 내가 여기 거주할 것은 이를 원하였
음이로다 ... 내가 거기서 다윗에게 뿔이 나게 할 것이라... " (시편 132:1-17)

구약성경의 시편이나 예언서 등 여러 곳에 담겨있는 "뿔"은 힘과 풍요로움의
상징이고 또한 적에 대해서 방어 능력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뿔이 난
다/ 자란다"는 표현은 왕성한 생명력의 상징입니다. 위에 인용한 시편에서
"다윗에게 뿔이 나게 할 것이라" (132:17)는 말씀은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다윗 (왕)이 은혜를 입어 그가 다스리는 나라가 (주변 나라들과의 경쟁에서)
점점 강하여지고 물질적으로도 풍요로움도 누릴 것이라는 (그리고 역사적
현실로 나타난) 예언입니다.  

그런데 "다윗에게 [뿔]이 나게 할 것이라"는 표현과 연결되는 다른 상징적인
표현들이 주요한 예언서들에 담겨 있습니다.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
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 그의 위에 여호와의 영 곧
지혜와 총명의 영이요... 여호와를 경외하는 영이 강림하시니라... 그 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어린 아이
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 그 날에 열방이 그에게로 돌아오리니 그
가 거한 곳이 영화로우리라" (이사야 11:1-10 참조).

"여호와의 말씀이라 보라 때가 이르리니 내가 다윗에게서 한 의로운 가지를
일으킬 것이라 그가 왕이 되어... 세상에서 정의와 공의를 행할 것이며 그의
날에 유다는 구원을 받겠고 이스라엘은 평화를 누리고 그의 이름은 여호와
우리의 공의라 일컬음을 얻으리라" (예레미야 33:14-16 참조).  


[6]
유대인들이 드리는 예배에서 참석한 모든 회중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천천히
인도자의 소리에 맞추어 [18]개의 축복기도문("Standing Prayer")을 읊는데
[15] 번째 기도문의 내용은 이러합니다: "여호와의 종 다윗에게서 어서 속히
뿔이 나게하소서/ 그 뿔이 여호와 하나님의 구원가운데 높이 들리게 하소서"

오랜 세월에 걸쳐 ... 시편과 예언서들... 그리고 유대인들의 축복기도문 속에
언급되고 있는 "뿔"과 "싹"과 "가지"는 궁극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 것일까요?

우리는 신약성경 누가복음에 기록된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사가랴의 입을
통하여 (다윗의) "뿔"의 궁극적 의미를 듣습니다: "찬송하리로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여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돌보사 속량하시며 (그들의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위하여 구원의 뿔을 그의 종 다윗의 집에(가문에서)
일으키셨도다 이것은 주께서 예로부터 거룩한 선지자들의 입으로 말씀하신
바와 같으니이다..." (누가복음 1:68-75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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